간(肝) , 차두리 그리고 프로메테우스 일상에서의 짧은 고찰


새로운 출시를 앞둔 서비스에 관한 릴레이 회의와 검수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
내가 프로메테우스가 받은 형벌을 받는게 아닐까 라고 생각했다.

 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주었다는 죄로 코카서스 산 꼭대기에 매달려 평생 독수리에게
간을 쪼아먹히는 형별을 받았다. 
 내가 누구에게 불질른건 아니지만, 근 2년간의 회사생활(회사-술의 무한궤도)로 간(肝)이 상했는지
마치 독수리가 내 간을 매일 쪼아 축구게임에서 체력조루의 상징 우루과이의 레전드 '레코바' 된 느낌이었다.  
 
 피곤에 쩔어가던 즈음, 차두리가 fc서울로 컴백한다는 기사를 보았다.
차두리는 간(肝)의 아이콘이 아니겠는가. 뭐 간보다가 대통령 출마를 안한 안철수도 '간'의 아이콘일 수도 있겠지만..
여하튼 한번쯤은 맥반석구이를 해보고 싶은 매끈한 두상의 소유자가
모든게 간때문이라고 간때문이라고 외치는데 어떻게 간과 차두리를 나누어 생각할 수 있을까

 그의 귀환에 마치 차두리가 옆에서 속삭이는 것처럼, 모든게 간 때문이니 간 보호제를 먹어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.
다시 생각해보니 회사에서 할일이 많은것도, 팀장에게 가끔씩 핀잔을 받는것도, 술을 한잔만 먹어도 얼굴이 홍당무가 되는것도 
다 간 때문이었다. 심지어 키가 180이 안되는 것도 아마 간때문일 것이다.

 때마침 lg생활과학에서 깜짝세일이라며 간 보호제를 40%할인된 가격에 사라는 메일 왔다. 
lg임직원 할인과 깜짝세일까지 더해져 합리적 가격에 4개월치의 간 보호제를 구매하였다. 

간 보호제를 아침저녁으로 복용하며 지낸 근 1주. 나의 간은 나아졌을까? 
모든 아쉬움의 근원인 '간'을 보호하니 살림살이가 나아졌을까? 

차두리는 간의 아이콘이 아니고, 비겁의 아이콘이었다.
모든게 간때문이라는 핑계는 월드컵 독일과의 평가전 때 50미터 홀로 드리블 돌파한 것 처럼 
순식간에, 놀랍게 이슈가 됐다. 모두들 재미도 재미지만 핑계를 전가할 무언가가 필요했다.
 차두리 덕에 나도 도망갈 구실을 만들었다.  

내가 간이고 간(肝)이 나다. 더이상의 긴말은 생략한다.  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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